대부분의 학생들은 현대 문학보다 고전 문학을 더 어려워합니다. 그런데 사실 고전 문학은
현대 문학보다 어렵지 않아요. 구조나 주제 의식이 현대 문학보다 훨씬 단순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많은 학생들이 고전 문학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바로 어휘력이에요.
답이 나왔나요?
고전 문학 공부의 출발점은 뭐다? 어휘력이다!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물’입니다. 이는 고전 소설에서도 마찬가지겠죠. 따라서 인물과 관련된 어휘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어요. 특히나 고전 소설은 동일 인물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지칭합니다. <홍계월전>의 주인공 홍계월은 ‘평국’이라 불리기도 하고, 벼슬자리는 ‘원수’입니다. 그렇다면 ‘계월=평국=원수’가 되겠지요?
예를 들어, ‘유 한림’이라는 인물이 있다고 해 볼게요. 성은 ‘유’고 이름은 ‘한림’인가요? 아닙니다.
‘한림’은 벼슬자리, 즉 관직명을 뜻합니다. 이렇듯 고전 소설에서는 인물을 이름이 아니라 관직명으로 지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그 인물이 주인공일 경우에요. 따라서 현대 사회에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그 시대의 관직명을 정리할 필요가 있겠지요?
물론, 가족 관계를 나타내는 호칭도 정리하셔야 합니다.
한 가지 더!
모티프에 유의하세요. 모티프란 작은 이야기 구조를 뜻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요즘 드라마도, 제목과 등장인물의 이름은 달라도 서로 비슷한 이야기 구조가 반복적으로 나오는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출생의 비밀 같은 거요. 혹은 가난하고 내세울 것 없는 여자 주인공과 돈 많고 잘 나가는 남자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 같은 거요. 이런 것들을 우리는 모티프라고 부를 수가 있어요. 고전 소설에서는 이러한 모티프가 굉장히 강하게 적용됩니다. 물론 수능에서도 모티프와 관련된 문제가 출제되고요.
자, 여러분이 고전 소설 지문을 보고 있다고 가정합시다.
·지문에 계모가 등장했다고요? 그 여자 나쁜 여자예요!!!
·‘갑돌’이라는 인물이 어렸을 때 부모와 헤어졌나요? 그 ‘갑돌’이가 주인공이에요!!!
·‘갑순’이 ‘을순’이를 모함하고 질투하나요? ‘갑순’은 나쁜 애고 ‘을순’은 착한 애예요!!!
·‘갑돌’과 ‘을순’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나오나요? 이 둘의 사랑은 반드시 방해받습니다!!!

뭐 이런 식으로 모티프를 적용하면 인물 관계나 줄거리 파악이 굉장히 쉬워집니다.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이러한 중요한 모티프들을 다시 정리해 드릴게요.

고전 시가는 어떠한 작가 계층이 창작했느냐에 따라 주제 의식이 나누어집니다.
따라서 작가 혹은 화자의 신분이나 성별과 관련된 어휘들은 매우 중요하겠지요?
예를 들면 ‘고신’이라는 어휘는 어떠한 뜻일까요? ‘외로운 신하’라는 뜻입니다. 그러면 화자의 신분이 ‘신하’라는 것이죠? 그러면 주제 의식은? 유교적 충 사상과 관련됩니다.
‘사창’이라는 어휘는 알고 계신가요? ‘비단을 바른 창문’을 뜻하는 단어인데, 이러한 창문은
보통 부녀자들이 머무는 방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화자의 신분이 여성이겠군요!
화자가 여성이라면, 주제 의식은 대부분 이별과 관련되어 나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