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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을 먼저 보는 것이 아니다!
소설은 갈등의 문학입니다. 그런데 모든 갈등은 결국 '인물'과 관련됩니다.
따라서 소설 감상과 독해의 핵심은 '인물'입니다.
그렇다면, 출제 지문에서의 중요한 인물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다음~의 순서를 따라 보세요!
'제목' 확인
- 제목에서 주요 인물을 언급하는 경우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구보'가 주요 인물
지문에서 '구보'의 심리·태도를 집중적으로 분석!
- 제목에서 주요 인물을 언급되지 않는 경우
'징소리'
'징'을 치는 인물이 누구인가?
'칠복이'가 징을 침
지문에서 '칠복이'의 심리·태도를 집중적으로 분석!
'문제'와 '선택지'확인
- 문제와 선택지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인물, 단독 문항으로 출제된 인물
해당 지문의 중요한 인물
해당 인물의 심리·태도를 집중적으로 분석!
- 선택지를 판단할 때도 가장 중요한 인물과 관련된 선택지부터 판단한다.
'줄거리' 확인
- 출제자가 '줄거리'를 제시하였다면
'줄거리'에서 언급된 인물이 중요한 인물
해당 인물의 심리·태도를 집중적으로 분석!
지문 분석
다음 출제 지문과 문제를 보고 연습해 볼까요?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다방을 찾는 사람들은, 어인 까닭인지 모두들 구석진 좌석을 좋아하였다. 구보는 하나 남아 있는 가운데 탁자에 앉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그는 그곳에서 엘만의 <발스 센티멘털>을 가장 마음 고요히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선율이 채 끝나기 전에, 방약무인(傍若無人)한 소리가, 구포 씨 아니오―― 구보는 다방 안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온몸에 느끼며, 소리 나는 쪽을 돌아보았다. 중학을 이삼 년 일찍 마친 사내, 어느 생명 보험 회사의 외교원이라는 말을 들었다. 평소에 결코 왕래가 없으면서도 이제 이렇게 알은체를 하려는 것은 오직 얼굴이 새빨개지도록 먹은 술 탓인지도 몰랐다. 구보는 무표정한 얼굴로 약간 끄떡하여 보이고 ㉡즉시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그 사내가 또 한 번, 역시 큰 소리로, 이리 좀 안 오시료, 하고 말하였을 때 구보는 ㉢게으르게나마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탁자로 가는 수밖에 없었다. 이리 좀 앉으시오. 참, 최 군, 인사하지. 소설가, 구포 씨. 이 사내는, 어인 까닭인지 구보를 반드시 ‘구포’라고 발음하였다. 그는 맥주병을 들어 보고, 아이 쪽을 향하여 더 가져오라고 소리치고, 다시 구보를 보고, 그래 요새도 많이 쓰시우. 무어 별로 쓰는 것 ‘없습니다.’ 구보는 자기가 이러한 사내와 접촉을 가지게 된 것에 지극한 불쾌를 느끼며, 경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그와 사이에 간격을 두기로 하였다. 그러나 ⓐ이 딱한 사내는 도리어 그것에서 일종 득의 감을 맛볼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뿐 아니라, 그는 한 잔 십 전짜리 차들을 마시고 있는 사람들 틈에서 그렇게 몇 병씩 맥주를 먹을 수 있는 것에 우월감을 느끼고, 그리고 지금 행복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구보에게 술을 따라 권하고, 내 참 구포 씨 작품을 애독하지. 그리고 그러한 말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구보가 아무런 감동도 갖지 않는 듯싶은 것을 눈치채자, 사실, 내 또 만나는 사람마다 보고,
“구포 씨를 선전하지요.”
그러한 말을 하고는 혼자 허허 웃었다. 구보는 의미 몽롱한 웃음을 웃으며, 문득, 이 용감하고 또 무지한 사내를 고급(高給)으로 채용하여 구보 독자 권유원을 시키면, 자기도 응당 몇십 명의, 또는 몇백 명의 독자를 획득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그런 난데없는 생각을 하여 보고, 그리고 ㉣혼자 속으로 웃었다. 참 구보 선생, 하고 최 군이라 불린 사내도 말참견을 하여, 자기가 독견(獨鵑)의 <승방비곡(僧房悲曲)>1)과 윤백남(尹白南)의 <대도전(大盜傳)>1)을 걸작이라 여기고 있는 것에 구보의 동의를 구하였다. 그리고, 이 어느 화재 보험 회사의 권유원인지도 알 수 없는 사내는, 가장 영리하게,
“구보 선생님의 작품은 따로 치고…….”
그러한 말을 덧붙였다. 구보가 ㉤간신히 그것들이 좋은 작품이라 말하였을 때, 최 군은 또 용기를 얻어, 참 조선서 원고료(原稿料)는 얼마나 됩니까. 구보는 이 사내가 원호료라 발음하지 않는 것에 경의를 표하였으나 물론 그는 이러한 종류의 사내에게 조선 작가의 생활 정도를 알려 주어야 할 아무런 의무도 갖지 않는다.
그래, 구보는 혹은 상대자가 모멸을 느낄지도 모를 것을 알면서도, 불쑥, 자기는 이제까지 고료라는 것을 받아 본 일이 없어, 그러한 것은 조금도 모른다 말하고, 마침 문을 들어서는 벗을 보자 그만 실례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무어라 말할 수 있기 전에 제자리로 돌아와 노트와 단장을 집어 들고, 막 자리에 앉으려는 벗에게,
“나갑시다. 다른 데로 갑시다.”
밖에, 여름밤, 가벼운 바람이 상쾌하다.
- 박태원,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어휘 풀이] 1) <승방비곡>*<대도전>:1930년대에 큰 인기를 얻었던 장편 소설.
1. 위 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제한된 공간에서의 만남을 통하여 세태를 암시하고 있다.
② 현재형 어미를 사용해 인물의 내면을 생동감 있게 제시하고 있다.
③ 시간적 순서에 따라 사건을 배열하여 사건의 인과성을 밝히고 있다.
④ 직접 화법과 간접 화법을 활용하여 등장인물 간의 심리적 거리를 조절하고 있다.
⑤ 쉼표를 의도적으로 사용하여 읽기 속도에 변화를 줌으로써 그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2. ㉠~㉤에 나타난 '구보'의 심리나 태도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창피스러움과 당혹스러움을 느끼고 있다.
② ㉡:상대방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③ ㉢:내키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이 행동하고 있다.
④ ㉣:상대방처럼 되지 못하는 자신을 비웃고 있다.
⑤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의 말을 마지못해 인정하고 있다.
3. 위 글은 <보기> (가)의 시점으로 서술되어 있다. ⓐ를 (나)의 시점으로 바꾸었을 때,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이 사내는 내가 공손한 척 말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② 이 사내는 내가 공손하게 말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득의감을 맛보고 있는지도 몰랐다.
③ 그 사내는 구보가 공손하게 말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득의에 찬 듯한 표정을 지었다.
④ 그 사내는 딱하게도 구보가 공손한 척 말하는 것을 알지 못한 채 득의감을 맛보고 있었다.
⑤ 그 사내는 딱하게도 구보가 공손한 척 말하는 것을 알지 못한 채 득의감을 맛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4. 글에 등장하는 세 사람이 미술관에서 우연히 만나 대화를 나눈다고 가정할 때,
     대화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사내: 이 작품을 그린 사람이 내 후배라오. 대단하지요?
자, 대충 보았으니 이제 점심이나 먹으러 갑시다. 내가 한턱내지요.····················································
최군: 요즘 많은 사람 사이에서 저 작품이 화제랍니다.
그래야 교양 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구보: 글쎄요.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린다고
훌륭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없지 않을까요?····························································································
최군: 그래도 이런 작품 하나쯤 거실에 걸어 두면 폼이 날텐데,
얼마면 살 수 있을까요?······························································································································
구보: 아무튼 요즘은 모든 것을 돈으로만 따지려 해서 문제예요.
내가 소설을 쓰는 것은 그런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한 것이지요.················································
제목과 2~4번 문제를 보면, 가장 중요한 인물은 '구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목과 2~4번 문제를 보면, 가장 중요한 인물은 '구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구보'를 가장 중심적으로, 또한 '사내'와 '최군'까지 인물의 심리·태도를 분석!!!
결국, 인물의 심리·태도가 포인트!!!
소설의 모든 사건과 줄거리는 인물의 심리·태도에서 시작합니다.
또한, 서술상의 특징과 작품의 주제 의식도 인물의 심리·태도와 무관하지 않습니다.